Day by Day/가끔쓰는다이어리 56

20120716 전역 D-50.

오늘도 바람이 불고, 빗방울이 떨어지며,날벌레들은 비상구 불빛을 향해 달려들고, 병장 김석민은 전역까지 50일 남았...뭔가 결론이 이상하지만 그러려니 하자. 아무튼 D-50이다.2010년 8월 30일, 진주에서의 기억은 여전히 생생하다.어색한 침묵속에서 다들 한숨만 내쉬던 입대 첫날.스님수준으로 머리를 빡빡 밀렸던 그곳.. ^^유격, 화생방, 행군, 군대리아, 맛스타(지금은 생생가득으로 바뀜) 등등처음으로 '군대'라는 곳과 접하며 느꼈던 그 감정들.. 시간이 흐르고,계급장엔 작대기가 하나씩 늘어났으며,50여일 뒤엔 '개구리마크'달고 다시 사회로 돌아가게 된다.어쩌면 그곳은 원래 내가 속했던, 원래의 내 자리임에 틀림없으나한편으로 걱정도 되는것이, 2년간의 공백 아닌 공백으로 내 자리가 마치 '남의 자리..

100213 / 신사임당

2월 13일 토요일 그 일은 13일로 넘어가던 토요일 새벽에 일어났다. 밤 1시쯤 되었을까. 밖에서 어떤 아저씨가 아버지를 불렀다. 아버지 친구인듯 했는데, 난 처음 뵙는 분이였다. 다짜고짜 프랑스식으로 인사를 하셨다. 나이 25살먹은 청년이 아버지 친구분과 볼따구를 부비부비하고 있는 시츄에이션이였다-_- 이미 어디서 한잔 하고 오신 모양. 자신이 경북고를 나왔으며 경대 의대를 졸업하여 지금 직업은 의사이시며 병원 노조를 싫어하고-_- 아저씨 큰딸은 포항우체국 앞 사거리에서 세븐몽키즈커피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묻지도 않았는데)열심히 떠드시더니 용돈이라면서 주머니에서 신사임당 얼굴이 그려진 지폐 4장을 꺼내서 동생과 나에게 두 장씩 주셨다. 오 이거슨 오마넌 신권! 순간적으로 머릿속엔 역시 의사가 짱..

100212 / 눈(雪)의 매력

2월 12일 금요일 연휴를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미친듯이 업무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반편성 업무부터(솔직히 이건 그렇게 급한건 아닐텐데..) 통지표 제출(3, 4, 6반 선생님들께서 몽땅 내게 프린트를 부탁하신 덕택에 우리반 통지표 제출이 제일 늦었음-_-;) 교평관련 연수물 제출, 교사-학부모-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통계 제출, 지난 10일에 본 도학력고사 부진문항 시험 통계 및 부진문항 분석표 제출....... 뭘 그렇게 제출하라는게 많은지 모르겠다. 내가 아직 학교 업무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논할 수 있는 짬밥이 안되는건 알지만, 가끔 우리 교장님은 쓸데없는 일을 너무 많이 만드는 것 같다. 물론 형식이라는 것이 중요하고, 일을 순서에 맞게 처리하는건 당연한 일이지만, 지나친 형식으로 인해 힘..

100130 / 두번째 눈사람.

무언가를 시작하면 끝을 내건 말건 꾸준히 해야 할텐데 천성이 게을러서인지, 여기저기 싸질러놓은(?) 블로그만 해도 여러개다. 일 벌이는건 좋아하면서 뒷 수습은 뒷전인 평소 모습이 온라인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는 것만 같아 부끄럽다. 어쨌건 잡다한 서두는 넣어두고, 그래도 한때 열심히 썼던 블로그였던지라, 그대로 두기 아까워 조금 손을 봤다. 흠.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5학년 2반 담임이 되다

오늘은 전 직원 출근일. 아침에 전체회의에서 업무분장결과를 교감선생님께서 발표해 주셨다. 아, 그전에 먼저 인사도 드렸다. 유일한 남자 신규라는 뭐 그런 이유로...ㅋ 5-2반 담임. 그리고 정보부 업무(학교 홈페이지 관리랑 보도자료 업무던데 ^^ 교실 책걸상을 정리하고 사물함도 정리하고 청소하려고 조금 손대다가 너무 힘들어서 GG 일요일날 이사하면서 잠깐 다시 들러야 할 것 같다. 오후엔 계속 책상이랑 사물함 나르고 ㅋㅋ 1년동안 살 방 계약하고 다시 포항으로 돌아옴. 사실 아직도 조금은 멍~ 한 상태. 학년 교무실에 앉아있어도 이건 내가 교사로 앉아있는건지 학생으로 앉아있는건지.. 나 스스로 날 아직 학생이란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이제 진짜 선생님이구나. 당장 담주부터라,조금 걱정도 밀려오긴 ..

연수도 이제 끝

사람 마음이라는것이, 합격자 발표 전에는 '제발 연수만 가게 해 주세요'였는데 막상 연수 시작하니깐 참 지겹더라.. -_- 하긴 매일같이 강의를 들으며 하루에 꼬박꼬박 1~2시간은 잠들었던 것 같으니 말이다. 그치만 생각외로(!) 주옥같은 강의들이 참 많았다. 첫날 조벽 교수님의 강의는 내가 교사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게 해 주었고 (나중에 이 교수님 책은 꼭 읽어봐야 겠다) 둘째날 들었던 제석봉 교수님이었나? 암튼 TA(교류분석) 강의 또한 기존 교육학 파트 중 심리상담 부분 공부를 한다는 느낌...도 쪼금 들었지만 실생활에서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그 외에도 선배교사와의 대화 시간 등등 많은 도움이 될 이야기들을 잔뜩 듣고 왔다. 늘 그렇듯 많은 이야기..

합격자발표후기

D-1 발표도 발표지만, 일단 마무리를 다 못한 졸업논문을 써야 한다는 압박감에 학교에 내려온 복수생 동기와 하루종일 도서관에 박혀 있었다. 하지만 마음은 이미 딴 곳.. 논문 대신 카페질에 열을 올림.. -_-.. 싱숭생숭. 보통 경기도와 서울은 전날 밤에 발표가 나는 탓에, 이친구는 더더욱 안절부절. 마침 그때 박교사님이 과외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맛있는거 사주겠다고 해서 가경 미스터피자 갔더랬다. 맛나게 먹긴 했는데 약간 소화가 안되는 기분.. 하긴 소화가 잘 될리가 없지. 그러고 돌아와서 다시 카페에 들어갔는데 일부 인터넷접수지역에서 합격자 발표 페이지가 뚫렸다고 한다. 하여튼 그 주소를 알아내다니.. 대단한 사람들. 아니 대단한 훼인들. 하루종일 컴터 앞에서 주소 숫자 영문 바꿔가며 두들기고 있..

폐인생활중.

임고가 끝나면 책도 열심히 읽고, 친구들도 만나고, 운동도 좀 하는 등등 뭔가 생산적인 일들을 해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역시 생각만 하고 있던 것이었다. 아 생각뿐인 청춘의 슬픔이여. 내 손가락은 책장을 넘기는 대신 키보드 방향키를 연신 두드리고 왼손으론 ctrl 을 눌러대며 카트에 열중한 덕에 이틀동안 레벨이 하나 둘 오르기 시작했으며 루찌는 4만루찌 넘게 벌어들였으니 마음의 풍요 대신에 게임의 풍요를 가져왔군.ㅠ 어느덧 1월 14일. 끝날 것 같지 않던 임고는 끝이 났으며 언제 끝날지 모르는 추운 바람은 여전히 불고 있다. 물쓰듯 쓰고 있는 시간의 낭비가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그동안 열심히(?) 공부했으니 좀 이렇게 놀아도 될거야.. 하는 마인드로 열심히 자기위안중임.

Day 03 : 영어수업의 날

오늘은 영어 수업 과정안과 영어 수업 실연 하는 날. 점수배점은 적어도 부담은 완전 큰 날. 어제 11시가 채 안되어 잠들었던지라, 알람을 다섯시에 맞춰놓고 잤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지도안 보는데 이거 뭐 영어울렁증.. 오늘 추첨 번호는 13번. 앞번호 한 번 뒷번호 한 번 그래서 오늘은 중간번호인가? ㅋ 지도안 작성 문제를 받았는데 5학년 영어 'what did you do yesterday?'이다. 아싸 이거 실습나가서 수업했던거.. +ㅁ+!! 물론 그렇다고 해서 과정안을 잘 짜거나 수업실연을 잘한건 아니지만 일단 안도감이 들어서, 많이 떨진 않은 것 같다. 영어수업실연은 10분동안 도입부터 정리까지 싹 다 해야했는데 10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활동 3 하고 있는데 2분남았다길래 활동 4..

Day 02 : 수업실연의 날

오늘은 교수학습과정안과 수업실연의 날. 지도안 어찌 짤까 한참 고민했는데 막상 답안지 받아보니 간단하게 짜는 형식이라서 일단 한시름 덜었다. 수업은.. 동기유발은 나름 창의적이었다고 생각-_-;; 했지만 수업내용자체는 무난 혹은 지루했는듯? 어제는 5번 뽑아서 일찍 갔는데 오늘은 뽑으니 25번. 난 아침 8시 15분에 학교 왔을 뿐이고 수업실연실 들어간 시각은 오후 4시 15분이였을 뿐이고.ㅜㅜ 참고로 한 대기실엔 25명.. 결국 끝까지 기다리다 지쳐 떨리지도 않더라. 대기실 감독관 선생님도 힘드셨는지 내가 마지막에 혼자 남아있으니 먼저 짐싸서 가셨다. "건투를 비네"란 말을 남겨두신채 -_-.. 수업실연교실 들어가니 앉아계신 다섯분 모두 나이있으신 남자선생님이셨다. 지치신 기색이 역력했으나 내가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