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by Day 105

뜬금없이 무서웠던 꿈 이야기

좀 무서운 꿈을 꿨다. 17비와 교원대가 합쳐진듯했다 분명 초등교육과 체육관에서 체육수업을 듣고 있었다. 체육강사는 어쩐지 우리 학교 체육부장님이었다. 나는 어쩌다 보니 군화를 신고 있었고 수업은 고무공을 발로 차서 앞에 있는 표적물을 맞추는 것이었다. 체육관엔 창고가 있었는데 거긴 체심 선배들 이름이 적힌 서랍이 있었다. 난 체심도 아닌데 참 ㅋㅋ 그러던 중에 소방중대 선임이었던 주원이와 규원이가 체육관 안으로 들어오면서부터 갑자기 17비로 변하는 거 같더니, 전역 몇일 안남았는데 뜬금없이 후문 초병 근무를 시키는거다. 근무하다 이름도 모르는 원사(?)랑 교원대 정문에 있는 함부르크 얘기를 했다. 그 원사가 전국에 함부르크는 두 군데가 있다고 했으며, 맛은 어떤지 내게 물었다 난 뭐 그정도 가격에 그정..

대선은 끝나고,

1. 젊잖게 글 쓰고 싶은데, 마음만큼 써지지가 않습니다. 사람이 먼저이던 후보를 지지했던 입장이라 더더욱 그렇습니다. 안타깝고 또 안타깝지만 박근혜 대통령후보의 당선을 축하드리며... 저는 어제 당당히 투표했으니, 5년간 당당하게 깔겁니다. 물론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은 지켜야겠지요. 2. 앞으로의 정치는 더이상 '보수'와 '진보'의 프레임 속에서 아둥바둥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이 그렇게 두 가지 이념으로 양분될 만큼 단순했던가요. 물론 어느정도의 판단 기준은 필요하겠지만 말입니다. 굳이 필요하다면 예전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얘기했던 '상식'과 '비상식'의 프레임이 조금 더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는 '정의로움'을 가지고도 얘기할 수 있겠네요. 보수는 친일이 아니고, 진보는 종북이 아닙니다..

12월 18일, 투표 하루 전.

누구에게 투표하실지는 다 정하셨나요? 저도 나름의 기준으로 마음을 정한지 오래입니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저와 다른 의견을 가진 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마음이 편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다양함이 모여 우리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겠지요. 제 의견이 존중받길 바라는 것처럼, 저 또한 모두의 의견을 존중합니다. 어쨌거나 선거가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다들 투표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과거 유럽의 어느 나라에서는 여자와 가난한 이들에겐 투표권이 없었죠. 거기에 비교하자면 우리나라는 직접선거가 도입된 첫해부터 모두에게 공평하게 투표권을 주었으니 참 민주적이다, 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지금의 직선제는 처음부터 편하게(?) 시작된 것이 아닙니다. 중간중간 누군가의 권력..

20120716 전역 D-50.

오늘도 바람이 불고, 빗방울이 떨어지며,날벌레들은 비상구 불빛을 향해 달려들고, 병장 김석민은 전역까지 50일 남았...뭔가 결론이 이상하지만 그러려니 하자. 아무튼 D-50이다.2010년 8월 30일, 진주에서의 기억은 여전히 생생하다.어색한 침묵속에서 다들 한숨만 내쉬던 입대 첫날.스님수준으로 머리를 빡빡 밀렸던 그곳.. ^^유격, 화생방, 행군, 군대리아, 맛스타(지금은 생생가득으로 바뀜) 등등처음으로 '군대'라는 곳과 접하며 느꼈던 그 감정들.. 시간이 흐르고,계급장엔 작대기가 하나씩 늘어났으며,50여일 뒤엔 '개구리마크'달고 다시 사회로 돌아가게 된다.어쩌면 그곳은 원래 내가 속했던, 원래의 내 자리임에 틀림없으나한편으로 걱정도 되는것이, 2년간의 공백 아닌 공백으로 내 자리가 마치 '남의 자리..

오랜만에 블로그에 손대는중~:)

페이스북, 트위터 덕분에(?) 블로그에 거의 소홀했던것이 사실..그렇지만 아무래도 SNS는 예전 기억 들쑤시기(!)가 불편한 까닭에, 다시 블로그를 만지작거리고 있어요.일단 오늘까지 크게 손댄것들은.. 1. 스킨변경! 티스토리 스킨은 기본제공되는 스킨들이 아닌, 여러 능력자분들이 만들어 놓은 스킨을 설치해서 쓰는게 제맛인듯합니다.문제는 그만큼 맘에드는 스킨 찾는것도 어렵다는..ㅠㅠ이번엔 최대한 심플하게 만들고자, 열심히 여기저기 구글링하다가, 오드리햇반님이 배포해주신 블로그 스킨을 적용하였습니다. 일단 배포해주신 스킨을 다운받아 HTML을 조금씩 손보는 중이에요. 2. 블로그 합치기기존 거의 버려져 있던 다이어리, 교단일기 블로그를 일단 합치긴 했는데. 과연 업뎃이 잘 될것인가!! 3. 기타카테고리도 어..

Passion. of. photography.

열정이라는 것이 내겐 있었을까, 잘은 모르겠지만, 내게도 열정이라는 것이 있었다. 물론 그 열정이라는 것은 여러가지 형태로 내게 나타났는데, 이를테면 내겐 '사진'이라는 형태로 나타나곤 했다. 요즘 카메라를 들고다녀도 예전같지가 않다. 우선은 내가 셔터를 누르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이건 단순히 '귀찮다'라고 표현할 정도의 것은 아니다. 내 나름대로 이유가 있긴 한데, 문제는 그 이유가 뭔지 나도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사진 자체가 예전같지 않다. 그나마 조금 여유로운 연휴를 이용하여, 예전에 찍어뒀던 사진들을 쭉 살펴보았다. 내가 찍은 사진이래야봤자 예술사진일리 만무하고, 그냥 일상적인, 주변 사람들과 함께한 사진들이다. 그런데 뭐랄까, 요즘의 사진 속 사람들은 왠지 프레임에 갇힌..

100213 / 신사임당

2월 13일 토요일 그 일은 13일로 넘어가던 토요일 새벽에 일어났다. 밤 1시쯤 되었을까. 밖에서 어떤 아저씨가 아버지를 불렀다. 아버지 친구인듯 했는데, 난 처음 뵙는 분이였다. 다짜고짜 프랑스식으로 인사를 하셨다. 나이 25살먹은 청년이 아버지 친구분과 볼따구를 부비부비하고 있는 시츄에이션이였다-_- 이미 어디서 한잔 하고 오신 모양. 자신이 경북고를 나왔으며 경대 의대를 졸업하여 지금 직업은 의사이시며 병원 노조를 싫어하고-_- 아저씨 큰딸은 포항우체국 앞 사거리에서 세븐몽키즈커피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묻지도 않았는데)열심히 떠드시더니 용돈이라면서 주머니에서 신사임당 얼굴이 그려진 지폐 4장을 꺼내서 동생과 나에게 두 장씩 주셨다. 오 이거슨 오마넌 신권! 순간적으로 머릿속엔 역시 의사가 짱..

100212 / 눈(雪)의 매력

2월 12일 금요일 연휴를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미친듯이 업무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반편성 업무부터(솔직히 이건 그렇게 급한건 아닐텐데..) 통지표 제출(3, 4, 6반 선생님들께서 몽땅 내게 프린트를 부탁하신 덕택에 우리반 통지표 제출이 제일 늦었음-_-;) 교평관련 연수물 제출, 교사-학부모-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통계 제출, 지난 10일에 본 도학력고사 부진문항 시험 통계 및 부진문항 분석표 제출....... 뭘 그렇게 제출하라는게 많은지 모르겠다. 내가 아직 학교 업무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논할 수 있는 짬밥이 안되는건 알지만, 가끔 우리 교장님은 쓸데없는 일을 너무 많이 만드는 것 같다. 물론 형식이라는 것이 중요하고, 일을 순서에 맞게 처리하는건 당연한 일이지만, 지나친 형식으로 인해 힘..

성적입력에 관한 짧은 생각

학기말이면 가장 큰 압박으로 다가오는 것이 바로 성적입력이다. 31명의 교과별 특성 및 종합의견을 하나하나 입력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몇날 몇일을 끙끙거리다가 결국 하룻밤을 꼬박 새고 나서야 입력을 마칠 수 있었으나, 그땐 이미 교감선생님한테 "신규가 왜 이리 늦게 해?"라는 핀잔을 들은 뒤였다. 물론 "처음이라 그래요 ㅠ_ㅠ"라는 핑계를 대긴 했지만. 그래, 처음이라서 아직 일처리가 미숙한 탓도 있고, 그래서 더더욱 "신규가 벌써부터 성적입력을 귀찮아 하면 되겠니? 하다보면 익숙해질거야"라고 하시는 분들도 분명 계실 것이다. 근데 그건 그렇고, 지금의 '성적입력', 즉 종업식날 학생들손에 서너장씩 들려질 통지표가 정말로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