鷺梁津.
예로부터 한강의 도진취락, 즉 나루터취락으로 발달했던 이 곳에서 과거 나루터의 정취를 느끼긴 힘들다. 그나마 그 느낌과 조금 닿아있는 것이 노량진 수산시장이랄까? 물론 도진취락과 수산시장간의 관계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과거에 엽전 몇닷냥을 받고 강 건너로 선비들을 데려다줬을 법 한 뱃사공들은
현재에 들어서서 퍼런 지폐 몇십장을 받고 저 대학의 문턱, 혹은 저 멀리 직업의 강으로 수험생들을 데려다주는 현대판 뱃사공으로 변신하였다.
노량진역에 내리자마자 온갖 학원광고판들이 눈에 들어온다.
'입시의 명문 00학원'이란 간판은 이제 식상할 정도이다.
계단을 오르는데, 광고판 하나가 눈에 자꾸 와서 박힌다.
평소 사교육 시장을 그리 즐겨찾는 편도 아니고, 딱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지만(싫어한다기보다도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명이지만)
백번 양보해서, 자본주의사회에서 사교육시장의 형성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수요가 있다면 자연스레 공급이 형성되는 것이고,
돈이 있는 사람은 그만큼의 재화를 구입하여 혜택을 누리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이다.
그러나 그 꿈의 끝이 명문대라면.. 좀 얘기를 달리 해봐야 하지 않을까.
사실 그것을 꿈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여서 얘기할 거리가 되는지부터 생각해봐야 겠다.
우리학교 교지인 '청람문화'에 지선이가 쓴 글처럼,
'노예적 근성'을 평가하는 산물인 수능을 통해 '꿈'을 이루다니,
도대체 그 사람의 꿈은 얼마나 얄팍한 것이란 말인가?
그런데 사실 내가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여기 온 이유 또한 노량진을 유유히 흐르는 나룻배에 몸을 맡기기 위해서니깐.
결론적으로, 구평회고시학원에 등록했다. 구평회 교육학과 배재민 초등교육과정 강의를 들을 예정.
평소 교대협 집회를 가거나, 혹은 내가 남들 앞에 설 일이 있을때,
자주 듣고, 또 한 말이 있었다.
자, 이제 난 어쩔것인가.
좋은 말로 표현하자면 현실과의 타협이다.
나쁜 말로 표현해도 곧 현실과의 타협이다.
3년동안 투쟁을 외치던 예비교사 김석민씨는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그토록 가고싶지 않던 노량진으로 뛰어들었다.
1월부터 약 2개월간 이곳에서 강의를 들을 생각이다.
서울생활도 나름 의미는 있을 것 같다.
남들이 어떻게 열심히 공부하는지 보면서 배우는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다만 그곳이 노량진이라는 것이 슬플 따름이다.
그래서, 등록하고 나오는 내내 기분이 참 묘했던 까닭이다.
20071219 대통령선거일.
투표 후, 기차타고 갔던 서울, 노량진에서.
예로부터 한강의 도진취락, 즉 나루터취락으로 발달했던 이 곳에서 과거 나루터의 정취를 느끼긴 힘들다. 그나마 그 느낌과 조금 닿아있는 것이 노량진 수산시장이랄까? 물론 도진취락과 수산시장간의 관계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과거에 엽전 몇닷냥을 받고 강 건너로 선비들을 데려다줬을 법 한 뱃사공들은
현재에 들어서서 퍼런 지폐 몇십장을 받고 저 대학의 문턱, 혹은 저 멀리 직업의 강으로 수험생들을 데려다주는 현대판 뱃사공으로 변신하였다.
노량진역에 내리자마자 온갖 학원광고판들이 눈에 들어온다.
'입시의 명문 00학원'이란 간판은 이제 식상할 정도이다.
명문대에만 간다고 꿈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텐데.
계단을 오르는데, 광고판 하나가 눈에 자꾸 와서 박힌다.
평소 사교육 시장을 그리 즐겨찾는 편도 아니고, 딱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지만(싫어한다기보다도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명이지만)
백번 양보해서, 자본주의사회에서 사교육시장의 형성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수요가 있다면 자연스레 공급이 형성되는 것이고,
돈이 있는 사람은 그만큼의 재화를 구입하여 혜택을 누리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이다.
그러나 그 꿈의 끝이 명문대라면.. 좀 얘기를 달리 해봐야 하지 않을까.
사실 그것을 꿈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여서 얘기할 거리가 되는지부터 생각해봐야 겠다.
우리학교 교지인 '청람문화'에 지선이가 쓴 글처럼,
'노예적 근성'을 평가하는 산물인 수능을 통해 '꿈'을 이루다니,
도대체 그 사람의 꿈은 얼마나 얄팍한 것이란 말인가?
그런데 사실 내가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여기 온 이유 또한 노량진을 유유히 흐르는 나룻배에 몸을 맡기기 위해서니깐.
결론적으로, 구평회고시학원에 등록했다. 구평회 교육학과 배재민 초등교육과정 강의를 들을 예정.
반가워요, 구평회씨.
평소 교대협 집회를 가거나, 혹은 내가 남들 앞에 설 일이 있을때,
자주 듣고, 또 한 말이 있었다.
우리는 노량진에서 키워지는 교사가 되고싶지 않습니다.
이곳 학교에서, 참교육의 꿈을 꾸며, 참 스승의 꿈을 키우며
경쟁보단 사람을 가르치는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자, 이제 난 어쩔것인가.
좋은 말로 표현하자면 현실과의 타협이다.
나쁜 말로 표현해도 곧 현실과의 타협이다.
3년동안 투쟁을 외치던 예비교사 김석민씨는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그토록 가고싶지 않던 노량진으로 뛰어들었다.
1월부터 약 2개월간 이곳에서 강의를 들을 생각이다.
서울생활도 나름 의미는 있을 것 같다.
남들이 어떻게 열심히 공부하는지 보면서 배우는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다만 그곳이 노량진이라는 것이 슬플 따름이다.
그래서, 등록하고 나오는 내내 기분이 참 묘했던 까닭이다.
20071219 대통령선거일.
투표 후, 기차타고 갔던 서울, 노량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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