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by Day/가끔쓰는다이어리

이천팔년구월육일;아쉬움의바다

민군_ 2008. 9. 6. 03:24

어제 아침엔 누구랑 밥을 먹었는지,
그저께 점심땐 어떤 반찬이 나왔는지,
1년전 그날 저녁에 내게 전화를 건 사람은 누구인지...와 같은 것들을 모두 기억한다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쳐버리지 않을까.
(물론 지금과 같은 임고생등급일땐 미치도록 로우레벨인 기억력을 탓하지만 말이다)

아쉬움이라는 것도 그런 것이겠지,
모든것들이 아쉬움이 되어 남는다면... 내 몸 어딘가에 달려있을 액정화면엔
'메모리부족' 메시지가 계속 뜨고 뜨고 또 뜨다가
결국 제풀에 지쳐 다운되고 말 게야.

도서관 열람실에 혼자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그런지,
자꾸만 이런저런 상념에 젖어들곤 한다. 특히 '아쉬움'이라는 것에 대해.

이런 저런 일들... 그런 아쉬움의 바다속에서 구명조끼도 없이 헤엄치다보면
바다의 무게에 눌려 저 깊은 심해의 어느 모래바닥에 발이 닿곤 한다.
고운 모래들은 날 다시 들어올려 수면에 가져다 놓고.. 난 다시 빠지고.. 이러기를 수차례.

해가 거듭될수록 바다의 크기는 점점 커져가고
내 안에 담긴 수만, 수억톤의 물들은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 같은데
내 메모리 용량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아직은 속 좁고 덜 큰 녀석.. 이러니 늘 아쉬움의 쳇바퀴가 반복반복 또 반복되는거겠지?

ps1. 아마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이 글을 보면
또 미친듯이 부끄러워 하겠지만.. 뭐 남겨둬야지.

ps2. 하고싶은 일들이 참 많다.. 사진도 찍고싶고(그전에 돈벌어서 카메라부터 사고파!), 책도 잔뜩(만화책포함), 잘 쓰는 글솜씨는 아니지만 습작도 남겨보고프고, 웹디자인이랑 북디자인쪽 공부도 하고픈 욕심.. 음 욕심이려나?, 암튼. 공연욕심도 있고(아마 연기는 평생의 로망으로 남아버릴것 같지만). 이런저런 욕심들을 좀 버려야 마음이 편할텐데... 아니면 임고후에! 라는 강한 마인드가 필요할것같아. 어쨌건 생각대로T ♬

ps3. 사실 남탓을 하는 것도 좀 우습긴 하고, 이 동네소문의 전달(혹은 와전)속도는 당연 세계기네스감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딴식의 소문은 대체 뭘 어쩌자는건지 모르겠다. 하긴 당신네들은 재미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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