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by Day/가끔쓰는다이어리

이천팔년시월십육일

민군_ 2008. 10. 16. 16:07

세상은 참으로 복잡하다 - 라는 말은 아마도 '굉장히' 식상한 표현이겠지.
단순한 세상은 없을테니깐 말이다.

그래서 지금 내가, 너가, 우리가 살고있는 세상은 정말로 복잡해서
사람들은 이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나름의 방법을 세웠는데,
그것이 바로 '단순화'라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과거 노무현정권 시절엔 무슨 일만 일어나면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라고 말하면 되는 것이었으며,
지금도 그때의 습성을 버리지 못한 일부 사람들은
'아직도 이건 노무현 때문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뭐 요즘은 이게 다 MB때문이다라고 말하고, 그것이 사실인것같긴 하지만
어쨌건 소위 명명한 '단순화'와 다를 것이 무엇 있으리.

결국 이러한 단순화는 어쩌면 '이분법적 사고의 오류'를 불러오는
가장 큰 원인이 아닌가 싶다.

세상은 각박해지고,
언제부턴가 우리는 선 긋기에 치중하게 되었다.
이 선 안쪽은 나의 것, 나의 편, 그리고 옳은 것.
이 선의 바깥쪽은 남, 그리고 나와 '다른(x) → 틀린(o)'것.

그래서 참 세상은 살기 편해졌다.
나와 다른 것은 무조건 틀렸다고 하면 되는 것이니깐.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을지 어떨지는 내 능력치가 모자라서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그냥 그렇다는 것이다.

촛불집회의 '배후'는 친북좌파빨갱이
일제고사반대의 '배후'는 친북좌파빨갱이
'좌편향교과서'의 '배후'는 친북좌파빨갱이
종부세를 강화했던 지난 정부는 친북좌파빨갱이정부

뭐 이러한 이념논쟁은 어느쪽도 그 논란에서 자유로운 편은 아니겠지만
(수구꼴통우파라고 다 포장하는 경우도 있으니말이다)

아무튼 말하고 싶은건
이 복잡한 세상은 그렇게 당신네들 편한대로
두 가지 생각으로 나눌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라는 것.

알지못하고,
알려하지 않고,
이해하려 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무조건적인 공격은
결국 그들이 '편하기'위해 만들어낸 무형의 산물일 뿐이라는 것이 요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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