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작은목소리

난데없이 불거진 중초교사 임용 논란

민군_ 2013. 1. 17. 17:34

발단은, 한 매체의 보도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15일, '주간교육신문'이라는 매체에서

교과부의 인수위 업무보고 관련 내용을 기사로 올렸습니다.

(관련기사보기 : http://www.edu-week.com/news/view.asp?idx=2402&msection=1&ssection=1)


전체적인 기사 취지는 교원을 증원한다는 내용이었는데,

문제는 기사 말미에 '중초임용'이라는 단어가 보였다는 것이죠.


당연히(?) 이 기사가 올라간 후, 초등 임용을 준비하는 예비교사들의 여론은 들끓었습니다.

지난 2001년이었던가, 중초임용이 시행되는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있었기에, 

그 진통을 일찌감치 겪고도 또다시 추진하는 정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왔지요.


그러나 이상한 점들이 분명 있었습니다.

이 매체 말고는 아무도 이런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인수위 업무 보고 내용이 비공개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보통은 취재해서 일부 공개가 되는 것일텐데..


아무튼 그래서 궁금증일 이기지 못한 저는,

쓸데없이 추진력을 발휘하여 신문사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저 말고도 이미 통화를 한 사람들이 있었나봐요.)

주간교육신문사에 전화해서 신분 밝히고 기자님 바꿔달라고 하니 바꿔주시네요.

 

요약하자면, 기자님 본인의 예상이 어느정도 반영 되었으며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 힘들고(하도 함구령 떨어지고 또 취재원 보호도 해야 하니)

기사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기사에서도 '중초교사제와 유사한 ~ 예상된다'라고 썼으니.. 말 그대로 예상이다)

그리고 단순히 교과부에서 인수위에 업무보고를 한 것이고

실제 정책으로 만들어지기까지 상당한 조율이 있을 것이니

크게 염려할 정도까진 아닌 것 같다. 라고 얘기하시네요.

 

바쁘신것 같아 더 길게는 못 물어보았지만 뭐 이정도인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참 원론적인 이야기인것도 같네요.

  

어쨌거나, 영어전문회화강사, 스포츠강사의 경우처럼

굳이 중초임용문제가 아니더라도 점점 교직의 전문성, 정체성이 무너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저희학교 영어강사님, 스포츠강사님 두분다 사람도 좋고 수업도 열심히 하시고.. 좋긴 좋은데,

문제는 사람이 아닌 정책이잖아요.

 

초등과 중등 모두 각자 영역에 대한 전문성이 있는 것이고,

그런 전문성이 보장되어야 교육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것이 당연하지요.

육군 하사가 부족하다고 해서 공군 하사를 전직시킬 수 있나요.


굳이 사람들과 필요없이 감정낭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린, 전문성이 필요한 직업조차 손쉬운 '일자리 창출' 정책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선들과 맞서야지요.

저희는 저희의 정체성으로 승부하고, 또 단합하여 여론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절제되고, 신뢰감있는 글과 말과 행동으로,

조금 더 세련된 방법으로 접근하고 단합하여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현장에서도 더더욱 함께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비교사 후배들에게 미운 선배 되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