鷺梁津. 예로부터 한강의 도진취락, 즉 나루터취락으로 발달했던 이 곳에서 과거 나루터의 정취를 느끼긴 힘들다. 그나마 그 느낌과 조금 닿아있는 것이 노량진 수산시장이랄까? 물론 도진취락과 수산시장간의 관계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과거에 엽전 몇닷냥을 받고 강 건너로 선비들을 데려다줬을 법 한 뱃사공들은 현재에 들어서서 퍼런 지폐 몇십장을 받고 저 대학의 문턱, 혹은 저 멀리 직업의 강으로 수험생들을 데려다주는 현대판 뱃사공으로 변신하였다. 노량진역에 내리자마자 온갖 학원광고판들이 눈에 들어온다. '입시의 명문 00학원'이란 간판은 이제 식상할 정도이다. 계단을 오르는데, 광고판 하나가 눈에 자꾸 와서 박힌다. 평소 사교육 시장을 그리 즐겨찾는 편도 아니고, 딱히 좋아하는 것도 아니지만(싫어한다기보다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