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때는 1차시험이 한 달 가량 남은 9월의 마지막주 목요일.
그주엔 뭔가 짜증나는 일들도 많았고, 쓸데없는 소문덕분에 고생도 좀 했고.
그러다 보니 당연히 공부는 안되고. 암튼 그런 주였다.
도서관에서 기숙사로 돌아와 침대 위에서 뒹굴거리다가
마침 굴러다니던 지리부도를 펴놓고 이리저리 뒤적거리고 있었다.
문득 자전거를 타고 가까운 곳 산책이라도 다녀올까, 하는 생각이 들 무렵,
대전 지도를 훅 훑어보던중에 '침신대학교'를 발견했다.
유-초-중 동창 소은이가 다니는 곳.
급! 문자를 보내서 내일 갈테니 준비하고 있으라고 했다.ㅋㅋ
그렇게 해서, 1박 2일의 짧은 여행은 시작되었다.
D-Day인 9월 26일 금요일. 날씨는 자전거타기 정말정말 좋은 가을날씨였다.
준희에게 자전거를 빌려(대전갔다왔다는 말은 나중에 했더랬다-_-..) 출발!
(사진들은 sky폰으로 찍음)
본격적인 출발 전, 미호 백현민장현민약국 앞에 잠시 세워둔 자전거.
저질체력으로 인한 근육통이 예상되었던 터라 맨소래담 한통을 샀다.
조치원 넘어가는 다리를 건너며. 513번이나 502번 버스타곤 많이 지나가봤는데
직접 자전거를 타고 넘어가니 또 다른 느낌이었다.
조치원에서 공주방면으로 가는 고가도로. 처음 만나는 급오르막길이었다.
결국 손으로 끌고 올라가는 중.
경사가 급한 오르막이다 보니, 마치 도로가 하늘을 향해 뻗어있는 느낌이었다.
코스모스가 피어있는 길을 참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았다.
정말 가을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며 신나게 달리는 중.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열심히 달리다 보니, 어느덧 금강이 나왔다.
미호천도 금강의 지류 중 하나이지.
탁 트인 다리 위에서 맞는 금강 바람은... 추웠다.
여기는 금강!
금강 다리를 건너며. 저때 하늘이 참 예뻤었는데 폰카라서 영 아쉽다.
금강 사진이 많은걸 보니 뭔가 마음에 들긴 했었나보다 ㅋㅋ
드디어 충청남도 연기군을 벗어나서...
대전광역시 도착!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다.
여기까지 약 2시간이 안걸렸는듯? 너무 격하게 달렸나 -_-..
어서오십시오, 바로 대전입니다.
그리고 소은이가 다니는 침신대학교에 도착.
여기까지 길 한번도 안 헤메고 한번에 왔다.
별로 상관은 없지만 역시 난 지리복수생... -_-
아 근데 갑자기 못나올것 같다는 이소은양.
그래서 일단 오늘은 혼자서 놀고 내일 만나기로 계획을 급 변경.
일단 근처 지족역 앞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지하철을 타고 서대전역으로 갔다.
근처에 CGV가 있다고 하길래.. 혼자 영화라도 볼 심산으로.ㅋㅋ
대전 지하철은 중간에 문이 없고 뻥 뚫려있는 구조.
일단 물어물어 CGV에 도착했다.
맘마미아를 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맞질 않는다.
그래서 본 것은 신기전.
실미도II를 보는 것 같은 배역ㅋㅋ (안성기와 정준호ㅋ)
뭐 혼자 킥킥거리며 보기엔 좋은 영화였다. 재미있었음 ㅋ
영화관 근처 김밥나라에서 늦은 저녁을 먹었다. 역시 라면에 김밥이 최고.
허겁지겁 먹고 보니 남은건 다 먹은 사진뿐..ㅋㅋ
다시 지족역으로 돌아와서 근처 찜질방에서 1박.
(나중에 전국 찜질방 투어 책이라도 낼까보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