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은 아직 '유전'.

태안다녀왔습니다.
우리학교랑, 청주교대랑 함께 다녀왔어요.

전날 과음으로 인한 속을 부여잡고-_-
아침 6시에 출발하여 도착한곳은 태안군 이원면.

티비나 방송에서 많이 얘기하길,
'태안 생태계가 점점 살아나고 있다', 혹은 '많이 나아지고 있다'라고 했습니다만..
물론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해수욕장과 같은 곳은 확실히 나아지고 있습니다만,
가기 힘든 암석해안쪽은 아직까지 사람들의 손길이 많이 필요합니다.

특히, 겉으로 드러난 바위는 그래도 사람들이 좀 닦아놔서 봐줄만하지만;
바위 밑이나 그 속은 아직도 전부 기름지고 쫀득쫀득하고 질긴 원유-_-;로 덮혀있었어요.

 

맨 처음 도착한곳은 자원봉사센터가 설치되어 있는 태안군 이원면사무소입니다.
여기서 안내를 받아 기름닦을 바위들이 즐비한곳으로 갔어요;^^;

방제복과 고무장갑, 장화, 마스크를 지급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변신.
잘 보면 반도체공장에 다니는 직원같기도 하고..
아니면 곧 원자력발전소 안으로 들어갈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습니다.
모델은 지영이와 윤주.

꽤나 한참을 걸어 도착했습니다. 산을 하나 넘고-_-; 수많은 바위들을 지나 도착했지요.
사람의 손이 그나마 닿는 쪽 바위들은 괜찮아보였습니다. 냄새도 그렇게 심하지 않았고..
그런데 가면갈수록 원유냄새가 점점 진해지더라구요.

열심히 돌 닦는 중..

온 몸이 기름투성이가 되도록 열심히 일하고 계신 학우분..

바위밑은 아직 유전입니다.
저 검은 기름들이 보이시나요?

손으로 바위밑을 한번 훑었을 뿐인데, 고무장갑에 이렇게 많은 원유들이 묻어 나옵니다.
(삼성 xxx....)

죄다 기름.ㅠㅠ

유쾌하게 일 하시던 두분.
왼쪽 모자쓰신 분은 바위틈에 손가락이 끼어서
손가락에 끼고 있던 반지가 찌그러지셨다는..

물에 둥둥 떠있는 기름들.
바위에 검은 것들 보이세요? 다 닦아내야 할 기름들이랍니다.

작업 후, 은주누나 모습.
초췌하게 찍어달라고 부탁하셨.-_-

그리고 접니다.;

버스를 타고 오래 이동하고,
또 생각보다 고되었던 일인지라, 지금 몸도 마음도 다 피곤합니다만.
어쨌거나 좋은 일 하고 온 것 같아 기분은 좋습니다.

열혈청춘남녀여러분들!
아직 태안엔 여러분의 손길이 많이 필요합니다.

기적, 별거 있겠습니까.
노력하면 이루어지는게 기적입니다.
어서어서 태안으로 달려갑시다.
바위들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어요 ~



끝으로 삼성중공업 여러분께 이 포스트를 추천합니다-_-ㅋ

 

20071228 태안자원봉사
nikon coolpix S1
photographed by 민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