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by Day/가끔쓰는다이어리

20120716 전역 D-50.

민군_ 2012. 7. 16. 23:24

오늘도 바람이 불고, 빗방울이 떨어지며,

날벌레들은 비상구 불빛을 향해 달려들고, 병장 김석민은 전역까지 50일 남았...

뭔가 결론이 이상하지만 그러려니 하자.


아무튼 D-50이다.

2010년 8월 30일, 진주에서의 기억은 여전히 생생하다.

어색한 침묵속에서 다들 한숨만 내쉬던 입대 첫날.

스님수준으로 머리를 빡빡 밀렸던 그곳.. ^^

유격, 화생방, 행군, 군대리아, 맛스타(지금은 생생가득으로 바뀜) 등등

처음으로 '군대'라는 곳과 접하며 느꼈던 그 감정들.. 





시간이 흐르고,

계급장엔 작대기가 하나씩 늘어났으며,

50여일 뒤엔 '개구리마크'달고 다시 사회로 돌아가게 된다.

어쩌면 그곳은 원래 내가 속했던, 원래의 내 자리임에 틀림없으나

한편으로 걱정도 되는것이, 

2년간의 공백 아닌 공백으로 내 자리가 마치 '남의 자리'처럼 느껴질까봐 하는 염려도 든다.

나름대로 '감'을 잃지 않게 노력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닥쳐오면 한동안 정신차리기 힘들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어쩌겠어. :-) 늘 해오던대로, 부딪치며 이겨내야지 :-P


생각보다 시간은 잘 흐르고 있다.

요즘은 거의 여행준비 하며 시간 보내는 중 ^^

단장님 결재도 났고.. 이제 정말 출국만 남았다. 

첫 해외여행이기에 더 많이 떨리고 긴장된다. 

여행 즐겁게 하고, 그렇게 충전하고 전역준비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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