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by Day/가끔쓰는다이어리 56

대단한 평범함

'평범한데 진짜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짤을 하나 보았다. 나는 이 중에 몇 가지나 해당될까. 아무리 관대하게 생각해 보아도 두 가지 정도가 최대일 것 같다. 그러니 일단 요 짤은 제목부터 잘못되었다. '평범한데 진짜 대단한 사람들'이 아니라, 그냥 대단한 사람들이다. 평범은 무슨 얼어 죽을. 그래도 새해고 하니, 저 중에 몇 가지라도 좀 지켜볼까 하고 하나둘씩 생각을 정리 중이다. (+) 1. 기록의 힘. 매일 조금씩이라도 기록을 남겨 보려 한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는 패스. '나는 이렇게 잘 살고 있어요'라는 글을 보고 있자니 너무 부럽고 배가 아파서(?) 못 하겠다. 그래도 몇몇 인사이트를 주는 잘 모르는 타인들의 글이 가끔 내겐 좋은 자극제가 되므로, 그 정도에서만 페북과 인스타 즐기기. 대신 블로..

대전가는 기차안에서

1. 어느덧 1주일이 지났다. 올해는 체육전담이라 마음은 쪼매 편하다. 수업도 15시간밖에 없으니.^^ 대신 매일 세시간씩 함께 뛰어다녔더니 저질체력이 문제.. 그래도 체육시간인데 같이 뛰어야지 싶다. 체력을 좀 길러야지. 2. 지금 기차안인데 어떤 애기가 폰 스피커 빵빵하게 켜놓고 쿠키런 하는 중이다. 자리가 나랑 제법 떨어져있는데도 불구하고 생생하네. 신기록 달성한듯. 옆에서 부모는 뭐하나... 3. 어제 리코더 합주단 첫 연습을 시작했다. 매주 토요일에 모일 예정이다. 어제 예상치 못하게 소문을 듣고 자기 애들 델꼬 온 학부모들이 몇명 있었다. 완전 초보애기들.. ㅠㅠ 주중에 붙잡고 좀 가르쳐야겠다. 담주엔 악기 주문 해야지. 4. 프로필사진을 노란리본으로 바꾼지 어느덧 일년이 다 되어 간다. 사실..

MBTI 보수과정 교육

봄방학의 끄트머리에 서울을 다녀왔다. MBTI 전문자격교육 보수과정 교육을 받기 위해서다. 실은 3년전인 2012년에 바실리오 신부님의 권유로 초급, 보수과정 교육에 참가했었다. 그때 내가 상병이었나 병장이었나.. 아무튼 휴가를 쓰고 까치산역에 내렸던 기억이 난다. 그러고 전역과 동시에 바이바이.. 올 초 인디스쿨 힐링캠프에서 에니어그램을 접하며 사람을 알고, 이해하며, 사람간의 '역동'을 파악하는 것에 다시 관심이 생겼다. 지니샘이나 햇반샘 등등을 만나며 에니어그램을 배워봐야지 하는 생각을 무지무지 많이 하다가, 이왕 할거면, 시작한 일은 끝내고 새로운 것을 해보자 싶어서 미뤄두었던 MBTI를 다시 신청하였다. 이미 3년이나 지났으니 복습 겸 재수강을 하기 위해 보수과정을 수강하였다. 첫날 미리 온라인..

오늘의 지하철 1호선

인천에 있는 어느 장례식장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부평역에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서울역으로 가는 길. 늘 그렇듯 자리는 뜨끈뜨끈했고, 나는 자리에 앉아 아이패드를 켜고 포항스틸러스의 우승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러다 주변이 조금 어수선하다 했더니, 앞에 있던 아이가 먹은 것을 다 토해내고 있었다. 멈춰보려 했는데 계속 바닥에 토하는 상황. 토사물이 건너편 나의 자리까지 튀어오고 있었다. ㅠㅠ 다행이 옷이나 신발에 묻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엄마와 아이 모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내 옆에 아줌마 둘은 어떡하노만 연발하고 있고. 다른 사람들은 그저 쳐다만 보고 있고. 난 가방에 휴지가 있나 살펴봤으나 하필 엊그제 가방 정리 하는 바람에 휴지로 쓸만한간 없었고... 옆에 서있던 파란색 캐나다구스입은 청년이 물..

10월도 절반

1. 학교는 늘 바쁘다. 따지고보면 바쁘지 않은 직장인이 어디있을까 싶다. 사실 그리고 교사라는 직업이-개개인의 정도의 차이는 물론 크지만-어디가서 바쁘다고 칭얼대었다간 "그래도 너넨 방학 있잖아!" 따위의 시샘섞인 소리를 들을것이 뻔하기때문에-_- 언젠가부터 바쁘다고 이야기하는 걸 나도 모르게 조금씩은 꺼려왔던 것 같다. 그래도 바쁜건 바쁜거다. 막 죽을만큼 힘들거나 그런건 당연히 아니고, 학교가 크다보니 당연히 나보다 백배 천배는 일 더 많이 하는 선생님도 더 많고 해서 별로 티 내고 싶진 않지만, 그냥 나도 모르게 조금은 지쳐 있었던 것이 티가 나긴 했나보다. 하긴 요즘 내 업무가 누가 봐도 티나는 학예전시회 업무니까.. 다른 선생님들께 쪽지 보낼일이 많아서 그런지 그래도 다른 선생님들께 "요즘 고..

아, 모기

자다가 모기에 물렸다.그것도 희안하게 왼쪽 다리에만 물렸다.네 방이나. 모기가 좌파인가보다. 이건 뭔 뻘소리야. 아무튼 덕분에 새벽부터 깨버렸다.에프킬라 잔뜩 뿌려뒀으니 어딘가에서 쓸쓸한 최후를 맞이하고 있으리라. - 새벽엔 역시 감성이 최고조. ㅋㅋㅋ이럴땐 예전에 포스팅했던 글들을 읽어주는게 제맛. - 페북이나 카스의 영향때문인지 모르겠지만요즘 긴 호흡으로 글을 쓰는 일이 어려워졌다. 무엇보다 길게길게 글을 남기는 횟수가 줄었으며시간이 흘러간 일에 대해선 쓰기가 귀찮다. ㅎㅎ 한때 열심히 했던 싸이만 하더라도꽤나 이것저것 끄적거렸었던 것 같은데. 일기라도 좀 꾸준히 쓰는 습관을 들여야 할텐데 말이다. - 잠들긴 애매하고그런데 졸리고.어쩐다.

빗소리가 토닥여주는 어느 밤에

1. 장마철이라지만 구름보다 햇살을 더 많이 봐 왔다.에게, 이게 무슨 장마철이야, 하는 마음으로 살던 요 며칠.그래서 그런지 오늘은 생각보다 많은 비가 온다.내리는 빗소리에 뜬금없이 생각나는건,사람이 살아가면서 '보여주는 것' 또한 굉장히 중요하다고 늘 강조하던 어떤 분. 한 해 한해가 지나갈 수록 보이는 것만 믿고보려는 것만 보고보이는 대로만 살아가는 편협한 내가 되어 가고 있진 않는가. 어쨌거나 하늘 또한 지금이 '장마철'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인지는 몰라도꽤나 많은 양의 빗방울을 땅으로 내려보내고 있다. 빗방울이 뭔 죄람. 2. 아무튼 그런 이유로 날이 꽤나 습해서 에어컨을 틀었는데과연 이번달 전기세는 얼마나 나올 것인지 새삼 궁금하다. 불안한 마음에 잠시 껐다가도너무 덥고 습해서 다시 켜길 반..

오늘의 두 가지 사건들

1. 나로호 발사가 성공했다. 그러니까 아마 내가 입대하기 전이었던 2010년 7월이었을 것이다. 그때 처음으로 나로호 발사를 시도했었었지.아쉽게도 페어링 분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실패했었지. 그렇게 1차, 또 2차가 실패하더니,내가 제대하고도 5개월정도 지난 지금 드디어 3차만에 발사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온다.위성이 제 궤도에서 신호를 보내오느냐는 내일 새벽이 되면 알 수 있겠지. 부디 최종 단계까지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실 1단발사체가 우리 기술아 아닌, 러시아에서 가져온 로켓이라는 것은 좀 아쉽다.물론 발사체 개발에 따른 미국과의 마찰 등등기술적인 측면 이외에 고려해야 할 정치적 외교적인 측면이 더 많기 때문이겠지만,그렇기 때문에 더 아쉽고 아이러니하다. 부디 나중엔 순수 우리기술로 ..

뜬금없이 무서웠던 꿈 이야기

좀 무서운 꿈을 꿨다. 17비와 교원대가 합쳐진듯했다 분명 초등교육과 체육관에서 체육수업을 듣고 있었다. 체육강사는 어쩐지 우리 학교 체육부장님이었다. 나는 어쩌다 보니 군화를 신고 있었고 수업은 고무공을 발로 차서 앞에 있는 표적물을 맞추는 것이었다. 체육관엔 창고가 있었는데 거긴 체심 선배들 이름이 적힌 서랍이 있었다. 난 체심도 아닌데 참 ㅋㅋ 그러던 중에 소방중대 선임이었던 주원이와 규원이가 체육관 안으로 들어오면서부터 갑자기 17비로 변하는 거 같더니, 전역 몇일 안남았는데 뜬금없이 후문 초병 근무를 시키는거다. 근무하다 이름도 모르는 원사(?)랑 교원대 정문에 있는 함부르크 얘기를 했다. 그 원사가 전국에 함부르크는 두 군데가 있다고 했으며, 맛은 어떤지 내게 물었다 난 뭐 그정도 가격에 그정..

대선은 끝나고,

1. 젊잖게 글 쓰고 싶은데, 마음만큼 써지지가 않습니다. 사람이 먼저이던 후보를 지지했던 입장이라 더더욱 그렇습니다. 안타깝고 또 안타깝지만 박근혜 대통령후보의 당선을 축하드리며... 저는 어제 당당히 투표했으니, 5년간 당당하게 깔겁니다. 물론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은 지켜야겠지요. 2. 앞으로의 정치는 더이상 '보수'와 '진보'의 프레임 속에서 아둥바둥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이 그렇게 두 가지 이념으로 양분될 만큼 단순했던가요. 물론 어느정도의 판단 기준은 필요하겠지만 말입니다. 굳이 필요하다면 예전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얘기했던 '상식'과 '비상식'의 프레임이 조금 더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는 '정의로움'을 가지고도 얘기할 수 있겠네요. 보수는 친일이 아니고, 진보는 종북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