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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더 퍼포먼스 앙상블(?) - QNG, SIRENA.

"리코더, 어떤식으로까지 불어봤니?" 앞서 끄적였던 스타더스트쿼텟의 'the jogger'라는 곡은 그나마 현대적 느낌을 가미한 현대음악이긴 하지만, 그래도 연주할 땐 나름 얌전하게(?) 연주하는 편. 그에 비해서 지금 소개할 두 쿼텟은.. 음.. 상당히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팀이다. 먼저 QNG. Quartet New Generation이란 팀명답게 다양한 연주주법을 선보인다. 물론 리코더 앙상블팀 답게 바로크시대의 곡들을 연주하는 수준도 꽤나 수준급인데, 중간중간 보이는 연주 주법들 - 리코더의 윗 부분만 빼낸 후 아랫부분을 손바닥으로 막고 이리저리 움직이며 소리를 낸다던지, 아니면 리코더를 분해해서 달그락달그락 끼익거리는 소리를 음악에 넣는다던지 하는 - 이 '쟤네들은 도대체 뭐하는거지?'라..

성적입력에 관한 짧은 생각

학기말이면 가장 큰 압박으로 다가오는 것이 바로 성적입력이다. 31명의 교과별 특성 및 종합의견을 하나하나 입력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몇날 몇일을 끙끙거리다가 결국 하룻밤을 꼬박 새고 나서야 입력을 마칠 수 있었으나, 그땐 이미 교감선생님한테 "신규가 왜 이리 늦게 해?"라는 핀잔을 들은 뒤였다. 물론 "처음이라 그래요 ㅠ_ㅠ"라는 핑계를 대긴 했지만. 그래, 처음이라서 아직 일처리가 미숙한 탓도 있고, 그래서 더더욱 "신규가 벌써부터 성적입력을 귀찮아 하면 되겠니? 하다보면 익숙해질거야"라고 하시는 분들도 분명 계실 것이다. 근데 그건 그렇고, 지금의 '성적입력', 즉 종업식날 학생들손에 서너장씩 들려질 통지표가 정말로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암스테르담 Loeki Stardust Quartett - "The Jogger"

요즘 시간나면 유튜브에서 리코더와 관련된 외국 영상들을 찾아보고 있다. 보통은 바로크시대의 곡이 많은 편인데, 가끔 이렇게 현대음악의 느낌으로 재해석하거나 새로이 작곡된 곡들도 종종 있다. 위 영상은 Amsterdam Loeki Stardust Quartett의 "The Jogger"라는 곡. 듣다보면 왠지 동네 한바퀴 뛰고 와야 할 것 같지 않은지. ^^ 연주 첫 부분에서, 리코더를 완전히 입에 물지 않고 바람을 불어넣어 약간 바람이 새는 듯하게 연주하는 주법이 참 인상적이다. 남의 리코더에 침묻을까봐 조심스래 소리만 내보는듯한 .. 뭐 그런.? ㅋㅋ

피아노, 기타, 그리고 리코더 - <티미르호>

팀이름이 '티미르호'다. (잘 읽으면 라임이 사는 문장이다-_-;) 무슨뜻일까, 했는데 별 뜻은 없다는 대답. 어쨌거나 피아노, 기타, 그리고 리코더를 연주하는 세 남자가 모인 팀이다. 피아노 김재훈, 기타 박승원, 리코더 이정국. 이렇게 모여 만든 프로젝트 팀이라고 한다. 김재훈님이 선장. (프로젝트 팀이라 그런지 팀원은 가끔 바뀌는 것 같다.) 처음 이 팀을 알게 된 건 자주 가던 다음 카페인 '리코더의꿈'을 통해였고, 그 다음은 아침에 우연히 듣게 된 라디오에서였다. 피아노와 기타소리야 늘 좋아하던 소리였지만, 새삼 리코더 소리도 이렇게 아름답구나, 하는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뭐랄까, 물론 고가의 리코더를 연주하는 까닭도 있겠지만, 어쩌면 원시적인 형태의 악기이기에 소리가 참으로 자연에 가..

100130 / 두번째 눈사람.

무언가를 시작하면 끝을 내건 말건 꾸준히 해야 할텐데 천성이 게을러서인지, 여기저기 싸질러놓은(?) 블로그만 해도 여러개다. 일 벌이는건 좋아하면서 뒷 수습은 뒷전인 평소 모습이 온라인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는 것만 같아 부끄럽다. 어쨌건 잡다한 서두는 넣어두고, 그래도 한때 열심히 썼던 블로그였던지라, 그대로 두기 아까워 조금 손을 봤다. 흠.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32살 똘이장군', 누가 되살리려 하는가

'32살 똘이장군', 누가 되살리려 하는가21세기에 '안보만화' 만들어 학교 배포하겠다는 경찰, 한심하다09.08.20 14:39l최종 업데이트 09.08.20 14:39l김석민(withjomang)크게l작게l인쇄lURL줄이기000메일더보기이라는 만화가 있다.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의 영웅(!) 똘이장군이 '붉은 무리 악한 자'들을 '무쇠같은 주먹'으로 물리치는 그런 내용이다. 아마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존재할 '반공만화영화'라는 장르를 개척하다시피 한 이 작품은, 1978년에 김청기 감독이 제작하여 발표되었으니, 올해 우리나이로 32살인 셈. 이 '32살 똘이장군'이 최근 다시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 "청소년용 안보만화 15만부 배포 계획" ▲ 똘이장군 포스터 1978..

뭔가 '씁쓸한' 한국교총의 교원평가 찬성 선언

(아고라에 썼던 글인데,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현직 교사입니다.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저희 학교에서는 지난 6월말부터 7월초에 걸쳐, 이미 교원평가를 실시했습니다. 교원평가 선도학교였나 시범학교였나 뭐 그런 이유로말입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전 5학년 담임을 맡고 있구요, 저희 학교는 41학급 규모로 교원이 약 50여명 가량 되는, 이 일대에서는 큰 학교입니다. 아무튼 교원평가를 했습니다. 방법은 온라인 설문조사였구요, 평가에 참여한 사람은 학생, 교사, 그리고 학부모였습니다. 교사들은 서로 상호평가를 했구요, 교감 및 교장선생님에 대한 평가문항도 작성을 하였답니다. (참고로 1~3학년 학생들은 평가를 하지 않았습니다) 자연스레 평가기간동안 선생님들의 대화주제는 '과연 이 평가가 정..

학교에도 '4대강 살리기' 공문... 홍보야? 세뇌야?

학교에도 '4대강 살리기' 공문... 홍보야? 세뇌야?"집중적인 교육 및 홍보를 통해 4대강 사업을 이해토록 하라"09.06.28 14:23l최종 업데이트 09.06.28 14:23l김석민(withjomang)크게l작게l인쇄lURL줄이기000메일더보기초등학교 5학년 1학기 사회 교과서는 총 3개의 대단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3단원의 제목이 바로 '환경보전과 국토개발'이다. 환경도 보전해야 하지만 국토도 개발해야 하는 이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환경의 소중함을 깨닫고, 국토 개발의 필요성도 느끼며, 결과적으로 '국토개발도 하긴 하되 환경을 생각해야 한다'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는 단원인 것이다. 하지만 그 전에 중요하게 다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환경보전'과 '국토개발' 사이에서 자신의 주장을 ..

교육계에 부는 인턴바람, 전혀 반갑지 않다

교육계에 부는 인턴바람, 전혀 반갑지 않다현직 교사가 본 인턴교사 정책...결국 비정규직만 양산09.03.18 13:33l최종 업데이트 09.03.18 13:54l김석민(withjomang)크게l작게l인쇄lURL줄이기000메일더보기갑자기 교실 전화기가 울린다. "선생님, 교장실로 잠시 내려오세요." 무슨 일일까? 아무리 곱씹어 봐도 잘못한 일은 없는데 말이다. 조마조마한 마음을 안고 4층 교실에서 1층 교장실로 헐레벌떡 내려가니, 교장 선생님의 첫 말씀. "김 선생님, 단체에는 가입되어 있나?" 아직 가입한 곳이 없다는 대답에 교장선생님의 설명이 이어진다. 긴긴 설명 끝에 결론은 모 단체에 가입하라는 권유로 마무리지어졌다. 하지만 그 결론보다 머릿속에 더 머물러 있던 말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어떤 ..

5학년 2반 담임이 되다

오늘은 전 직원 출근일. 아침에 전체회의에서 업무분장결과를 교감선생님께서 발표해 주셨다. 아, 그전에 먼저 인사도 드렸다. 유일한 남자 신규라는 뭐 그런 이유로...ㅋ 5-2반 담임. 그리고 정보부 업무(학교 홈페이지 관리랑 보도자료 업무던데 ^^ 교실 책걸상을 정리하고 사물함도 정리하고 청소하려고 조금 손대다가 너무 힘들어서 GG 일요일날 이사하면서 잠깐 다시 들러야 할 것 같다. 오후엔 계속 책상이랑 사물함 나르고 ㅋㅋ 1년동안 살 방 계약하고 다시 포항으로 돌아옴. 사실 아직도 조금은 멍~ 한 상태. 학년 교무실에 앉아있어도 이건 내가 교사로 앉아있는건지 학생으로 앉아있는건지.. 나 스스로 날 아직 학생이란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이제 진짜 선생님이구나. 당장 담주부터라,조금 걱정도 밀려오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