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by Day 105

나도 그림 좀 잘그렸으면..

예전엔 만화를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던지라, 친구들이 동네 만화방에서 빌려온 것을 보거나 아니면 치과같은 곳에 가면 몇 권씩 놓여져 있는, 아이큐 점프와 같은 만화책을 보면서 킥킥거리며 시간을 때우곤 했다. (간호사 누나가 내 이름 좀 늦게불러주길 바란 적도 ㅋㅋ) 요즘은 왠만한 포털뿐만 아니라 온갖 사이트에서 웹툰연재를 하는지라 손에 만화책 들고 책장넘겨가며 본 기억 대신 왼손은 턱을 괴고 오른손으로는 마우스 휠을 돌린 기억이 더 많이 난다. (내동생은 좀 다른듯? 집에 가니깐 명탐정 코난, 로젠메이든 등등의 직접 구매한 만화책들이 쌓여 있었다. 트레이스 단행본도 있더라.) 어제도 늘 그렇듯 오늘자 웹툰들을 뒤적거리다가 일반인들이 올린 웹툰들을 몇개 보면서, 우리나라엔 참 그림 잘그리는 사람들이 많구나..

Happy New Year!

우리 대학원기숙사 아저씨는 늘 현관 화이트보드에 센스있는 문구를 써 놓으신다. 예전 문구는 잘 생각안나지만, 만약 "~해요"라는 말을 적을 때 글자 '해' 대신에 해 그림을 그려놓으시는 정도의 센스? 새해를 맞이하여 저렇게 덕담을 써 놓으셨다. 오늘 가보니깐 누가 '아저씨도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리플도 달아놨더라. (그나저나 저 옆의 눈사람 귀엽다.ㅋㅋ) 오늘은 2차시험 발표일. 아직까진 합격소식이 많긴 하지만 근근히 불합격소식도 들려온다. 진짜 공부 열심히 하신 분들이 떨어지고 나같이 대충한사람이 붙는걸 보면 좀 괜히 죄송스럽기도 하고.. 하여튼 알다가도 모를 시험이다. 이제 일주일 뒤 3차만 남았군... 떨린다 떨려. 잘 되겠지? 잘 될거야!!

이천팔년의 마지막날.

사실 별 다른 일 없이 흘러가고 있는 마지막날이긴 하지만 그래도 마지막날은 마지막날이기에 뭔가 기록이라도 남기고프고 창밖으론 흰 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다. 크리스마스는 지났으니 화이트 뉴이어 정도? 일년은 12개월, 365일. 하루는 24시간. 한시간은 60분. 인간이 만들어낸 숫자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하는 시간을 정확히 나타내는 도구는 물론 아니겠지만 그래도 2008년 혹은 2009년 식의 표기는 때론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여 오늘은 마지막, 내일은 첫 시작..이라는 공식을 성립시킨다. 틀린말은 아니고 늘 그렇게 살아오긴 했지만 흘러가는 시간에 처음과 끝이 어디있으랴... 싶다. 아무튼간에 서기 2008년은 1시간 남짓 남았고 진부한 표현이다만 언제 이렇게 시간은 흘러갔을까. 난 올해 무엇을 했을까....

오늘은 내생일:)

1. happy birthday to me ♬ 뭐 이래저래 많이 얻어먹었다. 어젠 예림이한테 저녁. 오늘은 선정누나한테 점심 ㅋ 축하문자, 전화 등등 해주신분들 고마워요 :) 2. 최수! ← @ Ashley. 보통은 계절이 바뀔때마다 한 번 씩은 보던 녀석(?)인데 이번엔 거의 1년만에 봤다. 늘 포항에서 보다가, 청주에서는 첫 만남. 작년까지 얘는 고등학생. 그리고 이젠 대학생 ㅋ 늘 그렇듯 대화의 80%는 얘가 하고 난 주로 듣는 쪽이지만 ㅋ 재잘재잘대는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ㅋ (야 근데 화장은 왜이렇게 짙어졌니 ㅋㅋㅋㅋ) 얘 생일은 12월 28일, 내 생일은 12월 29일. 뭐 이래저래 신기한 인연임. 4년전에 후배의 친구라는 관계로 만났는데, 만났던 첫날부터 예전부터 알던 사이처럼 참 편했던 ..

Critical Period

25일 크리스마스 오전엔 성당엘 갔다. 암.. 조금 늦게 갔더니 안엔 자리가 없고 수녀님이 일단 유아실에 있으라길래 갔더니 아이들은 시끌벅적. 결국 미사엔 집중못한 채 성탄미사가 끝나버렸다. 그래도 점심때 밥이랑 떡이랑 과일이랑 이것저것 주길래 배부르게 먹고(단순히 식비아껴볼 생각에..요즘은 식비지출이 제일 큼) 돌아오는 길에 찬바람 좀 많이 맞았더니 몸이 으슬으슬, 오후 내내 자고, 영어특강 째고, 그냥 또 푹 자고.. 왓 어 나이스 크리스마스 ! -_- 지금은 배고파서.. 순철이 방에 와서 생라면 깨먹고있다. 부스럭부스럭. Critical Period. 결정적 시기. 발달이론에만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닌것 같다... 라는 생각이 문득. 인간관계에도 결정적시기라는 것이 있는걸까? 관계가 흐트러지고, 이를..

이천팔년십이월이십이일

공부는 해야하는데 뭐부터 해야할까 고민고민하다가 일단 과사에서 교사용 지도서만 몇권 빌려왔다. 그와중에 조교쌤이 "석민아 영장왔다~"며 반갑게 맞이해주셨고 2009년 7월 28일 웰컴 투 102보충대라 적혀있는 우편물은 영 기분을 쌉싸름하게 해주었다. 일단 미룰것 같긴 하지만 영장받는 기분은 이런거구나. 도서관와서 영어수업들었던거 정리하고 아직 다 뜨지 않은 학점들을 확인하며 아 이제 마지막학기, 마지막 학점이구나 하며 되뇌인다. 이젠 뭘해도 마지막이기에 별다른 감정은 들지 않는다. 늘 그랬던 것처럼 도서관 중앙 로비에 앉아서 왼손으로 턱을 괴고, 오른손으로 마우스 휠을 돌리며 스크롤하길 수 차례. 포털 1면에 돌아다니는 기사들이 정의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도움이 될 리는 없지만 인지적 호기심에 클릭클릭하길..

이천팔년십이월오일

아 춥다 진짜로 추운 날씨. 물로켓 발사는 펌프고장으로 다음주로 미뤄짐.ㅠㅠ +) 어제 밤엔 100분토론 방송을 보았다. 우리학교 교수님이신 김한종 역사교육과 교수님께서 패널로 나오심. 소위 말하는 '좌편향 교과서'에 대한 토론이었다. 늘 100분토론을 보다보면 나름대로 패널들 사이에 역할분담이 되어있다..-_- 우선 열심히 토론하시는 분이 있고 그다음으로 이상한 소리 전담하시는 분이 있다..-_- 어제 신지호 한나라당 의원이 그역할이었는듯. 암튼 그래서 새벽에 잠도 안오고.. 오마이뉴스에 처음으로 기사를 보냈는데 메인 화면 한 가운데에 떡하니 오르는 영광을 누리게 될 줄이야.ㅠㅠㅠ (신지호 의원님, 누가 '반대한민국'적입니까?

이천팔년십일월십오일; 비

가을보단 겨울에 가까운 비가 내렸다. 비에서 흙내음이 난다. 콧속을 파고드는 흙내음이 싫지 않는 밤이다. 우산 글, 곡 채 은 여름날 굵은 빗방울 내리면 어느 처마밑에서 그대를 기다리며 달려올 그대의 머리 위 활짝 두팔 벌려 그 비 막아줄 나 가을날 젖어드는 가람비 내리면 버스정류장에서 그대를 기다리며 머리위에 책을 얹고 걸어올 당신을 위해 내 몸을 펼칠 나 이 비 다 개고 맑은 세상오면 깊은 신장속에 세워져 잊혀지더라도 다시 어려운 날오면 누군가의 머리위에 내 몸을 펼쳐 가려줄 꿈을 꾸네 겨울날 궂은 진눈깨비 오면 노란 가로등 아래 그대를 기다리며 코트깃을 세우고 움추린 그대 얼굴 앞에 환히 펼쳐질 나 이 비 다 개고 말간 하늘 보면 잊혀진 채 전철 좌석에 홀로 남아도 다시 어려운날 오면 다른 누군가를..